최근 몇 년간 '저탄고지(LCHF)' 식단이 유행하면서, 코코넛에서 추출된 MCT 오일(Medium Chain Triglycerides)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단순히 다이어트 보조제를 넘어, 뇌 건강과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을 위한 ‘슈퍼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MCT 오일의 과학적 근거와 올바른 사용법,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뇌 건강을 위한 MCT 오일의 과학적 효능과 근거
MCT 오일이 뇌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바로 케톤체(Ketone bodies) 생성 능력 때문입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AD)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1) 알츠하이머병과 뇌 에너지 결핍 문제 (과학적 근거)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포도당과 인슐린 대사가 손상되어, 뇌의 핵심 영역에서 20%에서 40% 정도의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뇌는 평소 포도당을 주 연료로 사용하지만, AD 환자의 뇌는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연료 부족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2) 케톤: 뇌를 살리는 슈퍼 연료
뇌는 포도당 외에 케톤(Ketones)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MCT 오일은 이 케톤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영양 공급원입니다.
- 즉각적인 에너지 전환: MCT 오일은 일반 지방(LCT)과 달리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간으로 이동하여 케톤으로 전환된 후 혈액으로 방출되며, 뇌를 포함한 다른 조직의 연료로 사용됩니다.
- 슈퍼 연료의 효율성: 케톤은 포도당과 비교했을 때 '깨끗한 에너지' 또는 '슈퍼 연료'로 불릴 수 있으며, 에너지를 얻는 효율이 훨씬 좋아 뇌 손상 가능성은 줄어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잠든 뉴런에 연료 공급: 연구에 따르면, 손상된 뇌 부위는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영양분이 부족하여 활동을 재개하기를 기다리는 '잠든' 상태일 수 있으며, 케톤 수치를 높이면 뇌 에너지 결핍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3) 인지 기능 개선 임상 결과
- AD 환자 인지 기능 안정화: 경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참가자의 80%가 인지 기능(MMSE 및 MoCA 점수)에서 안정화 또는 개선을 보였습니다.
- 지속적 섭취의 이점: MCT 오일을 9~11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은 섭취가 중단된 참가자들보다 더 나은 인지적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간 MCT 섭취가 지속적인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특정 인지 영역 개선: 치매 고위험 노인 대상 연구에서 MCT 오일이 보충된 저탄고지 식이는 기억 회상(Memory recall)과 언어 능력(Language)에서 유의적인 개선을 보였습니다.
2. 뇌 건강 외 MCT 오일의 추가 효능
MCT 오일은 뇌 건강 외에도 신체 전반의 에너지 대사와 활동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체중 감량 및 대사 촉진: MCT 오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내에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섭취는 지방 산화량을 높여 체중 감량에 기여하며, 식사 전에 섭취하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운동 및 신체 활동 능력 향상: MCT 오일은 운동 전 신속한 에너지 공급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운동 능력을 향상합니다. 치매 고위험 노인 연구에서 균형 능력(눈 감고 외발서기) 및 보행 속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체 활동 능력이 유의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 장 건강 및 면역력: MCT 오일의 성분 중 라우르산(C12)은 항균 및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올바른 섭취법 및 안전한 사용
MCT 오일은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올바른 섭취법이 중요합니다. 과다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1) 적정 섭취량과 점진적 증량
- 시작 용량: MCT 오일은 낯선 음식일 수 있으므로, 처음 섭취를 시작할 때는 하루 1 티스푼(약 5ml)의 소량부터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관찰하고 점진적으로 양을 늘려야 합니다.
- 권장량: 대한비만학회는 하루 15~30ml를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2~3스푼(15~45ml) 섭취가 권장되지만, 1회 사용량은 15~20ml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분할 섭취: 부작용 위험을 낮추려면 하루 총 섭취량을 여러 번에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루 15g 이하로 나누어 섭취하면 부작용 발생률을 5% 미만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효과적인 섭취 방법
- 공복 피하기: 위장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식사 중이나 다른 음식에 섞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다양한 활용: 커피나 차에 MCT 오일을 첨가하는 방탄커피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달걀, 채소, 고기를 조리할 때 코코넛 오일이나 MCT 오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열 조리 주의: MCT 오일은 고온에서 변질될 수 있으므로, 가열하지 않고 샐러드드레싱, 스무디, 요거트 등에 첨가하여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MCT 오일 섭취 시 부작용 및 주의사항
MCT 오일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과다 섭취 시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가장 흔한 부작용: 위장 장애
MCT 오일 부작용 중 64%가 구토, 복부 경련,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었습니다.
- 소화 불량 증상: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복용자 중 12% 이상이 설사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대처법: 설사 등 증상이 심하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섭취 빈도를 낮추고,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장기 섭취 시 주의사항
- 간 기능 부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2023)는 장기간 고용량 섭취 시 간 기능 이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간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하루 15ml이하는 안전하다고 합니다.
- 섭취 시간: MCT 오일은 케톤을 생성하여 에너지를 높이므로,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늦은 저녁 섭취 시 에너지가 많아져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3) 근본적인 식이 개선 병행의 중요성
MCT 오일이나 외인성 케톤을 통해 케톤 수치를 높이는 것은 인지 장애로 인한 증상을 개선할 뿐 근본 원인을 바로잡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5. 현명한 MCT 오일 제품 선택 기준
케톤 생성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려면 MCT 오일의 성분과 순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 C8(카프릴산) 함량: MCT 오일은 C8, C10, C12 등으로 구성되는데, C8 함량이 높을수록 체내에서 케톤으로 가장 빠르게 전환되어 뇌 에너지 공급에 유리합니다.
- 고순도 제품: C8 함량이 70% 이상인 고순도 제품이 운동 시 빠른 에너지 공급에 최적이며, 부작용 발생률을 20%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 C8:C10 비율: 체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면 C8과 C10의 비율이 6:4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원료 확인: 원료는 100%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된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저가 제품 중에는 중쇄지방산 순도가 떨어지는 라우르산(C12)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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